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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Japan, 불매 운동으로 투자 시작하다 '필승코리아 펀드' (1)

by 복기 2022. 1. 13.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니고,

아직 현재 진행형이기도 해서 다들 쉽게 기억할 것이다.

No Japan.

당시 불매 운동할 일본 기업 리스트를

알려 주는 사이트도 굉장히 화제였는데

오랜만에 검색해 보니 아직 살아 있었다...! 

 

https://nonojapan.com/

 

노노재팬

 

nonojapan.com

 

일본은 시대착오적인 판단으로 스스로 궁지에 몰아넣었고,

대한민국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현명한 선택을 했다.

 

 

아직 결론이 날 만큼 시간이 엄청 지난 건 아니지만

두 나라의 정치, 경제 흐름만 보아도

대한민국은 일본에게 의존하던 많은 수입품을

수입 다변화나 국내 생산 시설 기반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당시에는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재 위주로만 불매 운동을 생각했는데

이제는 투자자 입장에서 이런 생각도 할 줄 알게 되고, 나름 발전했다 생각한다.

 

 

어쨌든 온 국민이 불매 운동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고 있을 때

정부는 발 빠르게 일본의 수출 제재 품목과 관련된 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중 일명 '필승 코리아 펀드'라는 상품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을 만들어

펀드의 운용, 판매 보수를 낮추고 기업에 수익이 돌아가게 하고,

운용 보수의 50%는 공익 기금에 적립해

기업을 지원하도록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

각계각층의 인사들도 앞다투어 투자한다는 소식이 잇따라 보도되었다.

공익적인 취지도 훌륭하고, 대통령 등 믿을만한 인사들의 투자 소식도 연이어 듣게 되니

한번 참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출처: 세계일보

 

그러나 돈이 많든 적든, 처음 돈을 쓸 때는 망설여진다.

계속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아빠가 방아쇠를 당겼다.

주식도 펀드도 역시 별 관심이 없던 아빠조차도 강하게? 주장하는 걸 듣고

무거운 발걸음을 띄었다. 아니, 사실 농협 앱부터 깔았다.

 

 

벌써 2년이 넘어서 그런지 그 과정이 자세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다만, 우여곡절이 있었고 그 경험이 내가 '직접 투자'를 하게 만들었다는 건 확실히 기억 난다.

 

좋게 말해 우여곡절이지, 심하게 말하면 엉망이었다.

나의 첫 투자이자, 첫 펀드 가입이었다.

나름 기대감을 안고 가입하는 방법부터 상품 내용까지 찾아보았다.

상품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말하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그 경험'은 가입할 때의 일이었다.

 

은행 업무는 비대면이 훨씬 익숙했기 때문에 바로 어플부터 깔았다.

펀드 가입 과정을 계속 따라가다 보니 농협 계좌를 만들어야 했다.

그런데 처음 계좌를 만드는 건 비대면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가까운 농협에 직접 방문했다.

 

그리고 돌아와서 다시 어플로 펀드에 가입하려고 했다.

왜냐하면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게 수수료가 더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한 푼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당연한 결정이었다.

그렇게 똑같은 과정을 다시 따라가는데

또, 농협 계좌가 없다고 뜨는 것이 아닌가?

 

출처: 부산일보

알고 보니 내가 만든 계좌는 지역 농축협이었고

펀드 가입에 필요한 계좌는 농협 은행이었다.

이렇게 멍청할 수가 있나.

매일같이 보던 농협이 그게 그거라고 생각했지, 다른 의심은 하질 못했다.

물론 사람은 착각하고 실수할 수 있다고 나름 합리화를 하며

우리 동네에선 좀 떨어져 있는 농협에 방문했다.

 

인터넷 검색을 여러 번 하다 보니 

특히 처음 펀드 가입을 하는 경우라면 지점에 방문해서 가입하는 것이 자세한 설명도 듣고

여러모로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아, 이번엔 어플 보는 것도 지겹고 해서,

은행 창구에서 직접 가입해 보기로 했다.

 

은행은 더 엉망진창이었다.

펀드가 나온 지 한 달은 넘었던 것 같다.

이러저러해서 계좌를 만들고 펀드를 가입하겠다고 하니

담당 직원이 계좌까진 만들었지만 그다음 과정을 너무 헤맸다.

 

 

인터넷 검색 몇 번하고 어플로 몇 번 시도해 본 나보다도 부족해 보였다.

결국 다른 담당자도 부르고, 그러고도 몇 번 헤매더니 겨우 계좌를 만들고 가입하고 나왔다.

 

별게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나에겐 충격이었다.

나름 큰돈을 맡기는 일인데 담당 직원이 기본적인 것도 숙지 못하고

펀드에 관한 설명을 듣기는커녕 당황하는 모습만 보고 오다니.

증권사로 곧장 가거나 PB의 설명을 듣는 경우는

뭐, 조금 다를 수도 있을 테지만...

 

그러나 이러한 경험을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했을 때

다른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단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펀드든 주식이든 그 어떤 투자든

본인이 숙지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걸, 작은 경험으로 깨달았다.

어떤 투자를 하든 투자자들이 보는 같은 문장이 있다.

'투자의 최종적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반성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투자를 지속할지 말지 정도는 누구의 말을 듣지 말고

내 판단으로 하자고.

 

그렇게 펀드를 시작으로 주식 투자 공부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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